2008년 08월 07일
충격과 짜증
방금 친구가 며칠 전에 찍은 내 사진을 보내줬는데, 아아.
난 밥 먹거나 얘기하는 중에 쉴새없이 카메라로 자기 얼굴 찍어대는 사람이 부담스럽다. 대부분 그런 사람들은 내 얼굴도 막 찍어버리거든. 찍는다는 예고도 없이, 한창 입에서 불을 뿜으며 방언을 하거나 정신없이 먹고 있거나, 얼빠진 표정으로 멍하게 있거나 하는 모습을 찍어버린다. 난 아무때나 카메라를 들이대도 괜찮을 정도로 비례가 안정적인 얼굴이 절대 아니고, 꼭 찍어야 하는 경우가 아니면 사진 같은거 안 찍는다. 맘에 안 드니까. 사진 속 내 얼굴을 볼 때마다 '내가 이렇게 생겼던가' 하는 생각에 충격받곤 하는데, 친한 친구라던가 가족이라던가, 사진 찍는다는 이유로 짜증낼 수 없는 관계의 사람들이 이런 짓을 하면 정말 난감하다.
잠깐 얘기하는 동안에도 몇 번씩 셀카를 찍어서 싸이에 올리는 사람을 보면 저런 나르시즘은 배워야 한다는 생각도 들지만,
난 정말 짜증나니까 내 사진 좀 찍지마. 말도 없이 내 사진 찍고있는 거 보면 카메라를 확 뺏아서 던져버리고 싶거든.
# by | 2008/08/07 23:32 | 잡담 | 트랙백 | 덧글(2)

